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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도 적자살림"…하위 20% 가구 月 100만원 벌어 110만원 썼다

[통계청 '2017 가계동향조사']

소득 적을수록 소비지출 비중 커





지난해 소득이 적은 가구일수록 버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에 100만원을 채 못 버는 하위 20% 가구는 식비·주거·병원비 등 생계에 꼭 필요한 지출이 대부분이었는데도 110만원을 지출해 적자 살림을 면치 못했다. 세금·이자 등 비소비지출까지 합치면 적자 규모는 더 불어난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가계동향조사 지출부문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규모는 255만6,800원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2016년 경상소득 기준)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규모는 110만7,000원이었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는 전체 가구의 18.2%를 차지한다. 소비지출이란 세금·건강보험료·국민연금·이자비용 등 줄일 수 없는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지출로 가계가 식비·주거·수도·교통·보건 등에 쓰는 돈이다.



월 소득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14%)으로 한 달 평균 150만원을 버는 가구도 평균 소비지출이 164만7,000원이었다. 적자 가구가 존재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은 셈이다. 월 소득이 200만원을 넘어가는 가구는 평균적으로 소득이 소비지출보다 많았다. 월 소득 500만원 이상 600만원 이하(8.8%), 600만원 이상(18.3%)인 고소득 가구는 소비지출이 각각 332만8,000원, 441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월 소득이 많은 가구일수록 가구원 수도 많았다.

저소득층일수록 생활 필수 항목에 대한 소비지출 비중이 컸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가구는 식사비를 포함한 식료품(31.3%) 지출이 3분의1을 차지했고 이어 주거·수도·광열(19.3%), 보건(10.7%) 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먹고 사는’ 데에만 지출의 절반이 들어간 셈이다. 여기에 세금·이자 등 비소비지출까지 감안하면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지출은 128만원으로 뛴다. 반면 월 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는 식사비 포함 식료품 지출은 24.7%이었고 교통(16.7%), 음식·숙박(13.9%)이 뒤를 이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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