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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도시 솔루션사업이 반도체 다음 먹거리될 것"

현동훈 한국산기대 교수

관련 中企 협의체 회장 맡아

말레이 등 해외 진출 적극 지원

현동훈 한국산기대 교수가 경기도 시흥의 연구실에서 스마트 LED 가로등을 가리키며 효용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산기대




“우리나라의 반도체 다음 먹거리는 스마트도시 솔루션입니다.”

현동훈(61·사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나노광공학과 교수는 최근 경기도 시흥의 연구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스마트시티를 만들어 기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월·시화공단에 있는 조명·통신·소프트웨어(SW)·센서 등 중소기업 30여곳의 협의체인 스마트LED클러스터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과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시절 한국산기대 설립추진본부 학사팀장을 겸직한 인연으로 지난 1998년 전직한 LED 전문가다.

현 교수는 “도시가 제품화되는 추세에 초점을 맞춰 우리가 강점을 가진 제조업을 사물인터넷(IoT)과 어떻게 결합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넥스트(Next) 반도체’가 될 스마트시티 사업에 제조업과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솔루션을 갖고 뛰어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 솔라시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리조나 스마트시티, 구글은 캐나다 토론토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시티가 미래 유망산업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현 교수는 LED가로등 플랫폼으로 우리 기업들이 스마트시티 생태계에 참여해 경쟁력을 키우며 해외에 진출하도록 지원하려 한다.

“최근 말레이시아의 한 관광도시가 입찰한 1,000만달러 규모의 스마트가로등 사업에 현지기업과 손잡고 15년간 LED가로등 렌털 사업을 제안했지요. 가로등의 태양광 충전기술을 대폭 혁신했는데 가로등이 자체 충전을 하며 교통 정보나 대기오염 정보도 제공하고, 사회적 약자도 찾아주고, 스마트폰으로 결제되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도 하게 되지요.” 이를 위해 현지 기업이 가로등 설치를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자금조달과 유지보수를 맡고 현 교수는 기술지원을 하며 국내 기업들이 제품과 부품을 수출하도록 하는 구조다.

현 교수는 “디지털사이니지로 광고수입을 올리고 전기차 충전과 주차장 사업을 병행하면 가로등 설치비와 유지보수비는 물론 이익까지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도시는 예산 부담 없이 질 높은 서비스를 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공무원들이 사례를 가져오라고 하고, 사이니지 광고 등 규제도 많고 복잡해 우선 동남아에서 턴키로 성공시킨 뒤 국내로 그 모델을 가져오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한편 부산시와 세종시에 조성되는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에 대해서는 “정부가 톱다운 방식으로 추진하면서 시민과 기업이 참여하지 않고 돈도 많이 들어가 지속성이 부족하고 성공확률이 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스마트시티 적용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해볼 수는 있지만 현재는 진도가 너무 빠른 얘기”라고 했다. /시흥=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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