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생, "하도 만져 '허벅지' 별명"...H 교수 사퇴 촉구

수의대생, "성추행 의혹 학장단 알고도 은폐"

수의대, H 교수 대체 강사 투입 방안 등 고려

31일 오후 12시30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생명과학연구동 앞에서 수의대 학생들이 성폭력 의혹을 받는 H 교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서종갑 기자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H 교수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대 수의대 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해 조직된 ‘위드유 연대’는 31일 생명공학연구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 교수는 수년간 학생들에게 (여학생 허벅지를 만져) ‘H허벅지’로 불렸고 교수 옆자리는 남학생만 앉혀야 한다는 매뉴얼도 있었지만 당시 학장단은 은폐했다”며 “H 교수의 자진사퇴와 공개적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의대 측은 당시 의혹이 제기돼 H 교수가 지도교수에서 물러나는 등 정리가 된 문제라 현재 다시 조처하기 어렵다고 했다”며 “학생·교수 간담회에서 이 사안을 논의하겠다고 하지만 논의가 미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수의대는 관련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는 입장이다. 수의대 관계자는 “교원징계위원회 상정을 고려했지만 시효가 지나 불가능했다”며 “단과대 차원에서 H 교수와 학생을 분리하기 위한 조치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어 “H 교수가 진행 중인 교과목의 대체 강사 투입과 학생들의 사퇴 요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종갑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