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 둔화에도 우수한 성과를 거둔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핵심 운용역들이 평균 10억 원 넘는 연봉을 수령했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곳 기준 영업이익 상위 5개사는 연간 급여로 200억~300억 원을 지출했는데, 소수정예로 운영되는 PE 업계 특성상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다른 운용사의 핵심 운용역들은 최소 10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 등기이사 4명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3억 8000만 원이다. 도용환 회장(22억 1600만 원), 곽동걸 부회장(13억 6400만 원), 곽대환 전 대표(11억 9400만 원), 강신우 최고운영책임자(COO·7억 4600만 원) 순이다. 이외에 채진호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 대표가 22억 8500만 원을 수령했다.
이들 연봉은 급여와 상여로 나뉘는데 상여 비중이 전체 연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75%에 이른다. 상여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성과 보상 규정에 따라 지급된다. 펀드 결성과 투자·수익 창출 기여도 등이 주된 평가 기준이다. PE 업계에서는 펀드 결성과 투자 집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이들을 핵심운용역, 이른바 ‘핵운’이라고 불린다. PEF 운용사의 인력 구성을 보면 지분을 보유한 소수 핵심 운용역과 일반 운용역, 이들을 뒷받침하는 관리직 직원들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도 일반 운용역은 핵심 운용역이 되기 위해 사활을 건다. 보수 격차가 상당해서다. 대표 등 등기 임원이 아닌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미등기 임원은 총 21명으로 지난해 평균 급여는 5억 5800만 원이다. 상여를 포함할 경우 총연봉은 이보다 더 많아지겠지만 채 대표, 곽 부회장 등에는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급여로 325억 원을 지급했다. 총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70명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4억 원으로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PEF 운용사 중 3위다.
임직원 1인당 급여가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PE는 지난해 영업이익 2위(157억 원)인 IMM프라이빗에쿼티와 5위(84억 원)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다. IMM PE의 경우 지난해 급여로 338억 원을 지급했다. 영업이익 상위 5위권 내 PE 중 가장 많다. 반면 임직원 수는 33명으로 스틱인베스트먼트(7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스카이레이크도 비슷한 수준이다. 급여로 256억 원을 지급했고 임직원 수는 24명이다.
양 사는 지난해 뛰어난 자금 회수(엑시트) 실적을 거뒀다. IMM PE는 우리·신한금융지주 지분 일부 매각과 제뉴원사이언스 매각으로 2배 이상 수익을 냈고 스카이레이크는 티맥스소프트 매각으로 연환산 내부수익률(IRR) 10%대 후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지난해 영업이익 1위(235억 원)인 IMM인베스트먼트는 급여로 240억 원을 지급했고 임직원은 74명이다. 영업이익 4위(105억 원)인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의 지난해 급여는 78억 원이고 임직원은 32명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