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4분기 경제성장률이 1.0%를 기록했다. 수출과 투자의 선전에 힘입은 양호한 성장률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속보치보다는 0.1%포인트 떨어져 경기 침체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8년 1·4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95조6천58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분기보다 1.0% 증가했다. 작년 1·4분기와 같고 올해 남은 분기에 평균 0.82~0.88% 정도 성장해도 연간 3%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속보치(1.1%)보다는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잠정치가 내려간 것은 2016년 3·4분기 이후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설비투자는 5.2%에서 3.4%로 1.8%포인트 낮아졌고 건설투자도 2.8%에서 1.8%로 조정됐다. 민간소비는 0.7%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업종별 생산 증가율도 속보치에서 변화가 있었다. 제조업은 1.9%에서 1.6%, 서비스업은 1.1%에서 0.9%로 낮아졌다. 건설업도 속보치보다 1.2%포인트 줄어든 2.1%였다. 한은 관계자는 “속보치 추계 때 이용하지 못한 3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라며 “제조업의 경우 3월 생산이 저조했고 건설업의 경우 시공 실적인 건설기성이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가 하락세라는 지적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영태 한은 국민경제부장은 “전기 대비 1.0% 성장은 비교적 높은 수치”라며 “4월에도 제조업 생산, 건설 기성 등이 증가했고 중국인 관광객도 확대되고 있어 서비스업에 긍정적 영향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끈 것은 수출이었다. 수출은 전분기보다 4.4% 상승했다. 수입(4.9%)을 제외하면 주요 경제 지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반도체와 기계류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속보치보다는 떨어졌지만 지난해 2·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1.3% 증가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소득을 합친 것이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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