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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제 ‘공공요금’ 빼고 다 올랐다...5월 소비자물가지수 1.5% 상승

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농수산물 등 밥상물가 고공행진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값도 강세





쌀, 고춧가루, 감자, 오징어 등 농수산물 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면서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크게 올랐다. 정부가 통제하는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만 내렸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이 2.7%, 공업제품 1.6%, 서비스 1.7% 올랐고 전기·수도·가스만 3.3% 내렸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달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나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38%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채소류 가격은 13.5% 올라 지난해 8월 22.5%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쌀도 29.5% 상승하면서 지난 3월 이후 3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 추세를 이어갔고 감자(59.1%), 무(45.4%), 고춧가루(43.6%)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수산물도 오징어(21.8%) 등이 크게 오르며 4.5% 증가했다. 그나마 달걀(-38.9%), 돼지고기(-9.2%) 등 축산물 가격이 8.1%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도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6.0% 오르면서 전체물가를 0.27%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해 12월 7.5% 오른 후 최근 5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중 휘발유의 물가지수는 104.35로, 2015년 7월 104.44를 기록한 후 최근 34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경유의 물가지수는 105.67로, 2014년 12월 물가지수 113.609까지 오른 후 최근 41개월 사이에 가장 높아졌다.



외식비는 2.7% 상승해 전달과 같은 수준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3.3%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6.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특히 도시가스가 8.1% 내렸다. 지난 4월 정부는 물가 관계 차관회의에서 도시철도와 상하수도 등 지방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영향으로 보인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생활물가는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약 140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된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채소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4.5% 올랐다.

이 같은 물가 흐름에 정부는 “석유류 가격 상승세에도 축산물·공공요금 안정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4월(1.6%)보다 0.1%포인트 낮은 1.5% 상승했다”며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알뜰주유소 활성화, 가격정보 공개 확대 등 석유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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