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벤처펀드는 단기개방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주식 자체가 빠지면 손실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후에는 시장에 대응해 환매할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하는 게 안정적일 수 있죠.”
이주호 NH투자증권 홍대역WM센터 부부장은 최근 투자시장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코스닥벤처펀드도 방망이를 짧게 잡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년간 환매할 수 없는 폐쇄형 상품보다는 3개월~1년 후에는 환매해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부부장은 NH투자증권 본사 WM리서치부에서 지난 2015년까지 애널리스트로 분석 업무를 10년간 맡아온 금융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출범한 코스닥벤처펀드는 이미 2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세제혜택 등에 관심이 쏠렸지만 벤처기업 투자는 높은 위험과 수익의 기회가 공존한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설정 후 6개월 이내에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이 안된 코스닥 상장기업의 신주 및 구주에 50% 이상 투자하되 이 중 벤처기업 신주에 15% 이상 투자해야 한다. 또 펀드 설정 후 1년 내 공모주 수요예측 참여 시 참여일 직전 영업일까지 벤처기업 신주·구주의 합계가 35% 이상이어야 한다. 이 부부장은 “일부 사모펀드는 무조건 3년 동안 가입기간을 유지해야 하고 중도에 환매할 수 없다”며 “3개월·6개월 지나면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는 상품들이 나와 있고 그쪽으로 자금도 많이 쏠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산운용사를 엄선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깊이 있는 벤처심사 역량, 좋은 투자기회에 참여할 수 있는 강력한 네트워크 보유 등 검증된 운용 역량을 보유한 운용사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부부장은 “운용사가 비상장사 전환사채(CB) 등을 받아왔는데 망가지면 손실이 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며 “운용사마다 어떻게 상품을 운용하겠다는 콘셉트가 있는데 내 성향과 맞는 곳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정부 정책이 일회성은 아닌 만큼 당분간 코스닥벤처펀드의 전망은 좋다”면서도 “다만 펀드의 내용과 특성을 이해하고 현금 유동성 등 자신의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