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스마트폰 트리플 카메라의 포문을 연데 이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조사별 트리플 카메라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되면 3차원(3D)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능에 새로운 차원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가 내년 출시할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10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9 판매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삼성전자가 2019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트리플 카메라와 3D 센싱모듈 탑재를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애플 역시 내년 선보이는 아이폰X 플러스 모델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지안리 루 도이치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트리플 카메라가 3D AR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트리플 카메라는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촬영·조합해 3D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듀얼에서 트리플 카메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이유는 5G 시대에 AR·VR 콘텐츠의 중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AR이 상용화되면 교실에서 가상의 동물을 불러들이거나 병원에서 환자의 장기를 살펴보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AR·VR 분야는 오는 2020년 1,500억달러(약 161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듀얼 카메라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반적인 기능으로 자리잡으면서 차별화를 위해선 트리플 카메라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미 화웨이의 경우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P20 프로를 내놓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P20 프로는 후면에 4,000만화소의 RGB(레드·그린·블루) 렌즈와 2,000만 화소 흑백 렌즈, 800만 화소 망원 렌즈를 장착했다.
한편 갤럭시 S10은 전면부 디스플레이 안에 지문인식 스캐너를 탑재하는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이 구현되면 전면부가 화면으로 꽉 차는 풀 스크린 스마트폰이 가능해진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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