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연매출 50억원으로’
기술기반 스타트업 이야기가 아니다. 전 국민이 즐겨 먹는 삼겹살 하나로 레드오션인 외식업 시장에서 성공스토리를 쓰고 있는 이번지깡통집 이야기다.
이번지깡통집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소주삼(소고기를 주는 삼겹살집)’이란 별칭으로 유명한 고깃집이다. 삼겹살을 주문하면 우삼겹살을 덤으로 얹혀준다. 2005년 서울 신설동에서 하루 매출 20만원으로 시작한 이 브랜드는 10년이 지난 현재 연매출 50억원을 기록하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성장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프랜차이즈로의 전환결정이었다. 송창헌 대표는 대학에서 조리학을 공부하고 호텔주방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3곳의 이번지깡통집 직영점을 운영했는데 사업확장을 위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가 선택한 전략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유망프랜차이즈 육성사업’을 적극 활용하는 것. 이 사업은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를 희망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본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송대표는 2014년 이 사업에 지원해 가맹본부 체계구축 컨설팅과 브랜드디자인, 박람회 참가를 지원받았다. 송 대표는 “독학으로 가맹사업을 공부할 때 몰랐던 것을 컨설팅 지원을 통해 단번에 해결했다”며 “이 덕분에 표준화된 운영매뉴얼을 만들 수 있었고 가맹본부로의 모습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지원사업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송 대표는 그 해 aT센터에서 열린 ‘유망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가했고 여기에서 1건의 가맹점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 해 가맹점 수는 9개로, 3년차에는 15개로 숫자가 늘었고 이 과정에서 6명의 본부인력을 신규로 채용했다. 이번지깡통집은 내년까지 가맹점 40개, 매출액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지깡통집은 소자본 창업을 겨냥한다. 인테리어는 본사가 직접 진행하고 가맹비와 교육비는 받지 않는다. 20평 매장, 10개 테이블을 기준으로 집기까지 포함해 약 3,000만원대로 창업할 수 있다. 송 대표는 “전 재산을 투자하는 것은 소상공 창업에 맞지 않는다”며 “창업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의 일을 본사가 직접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프랜차이즈의 핵심은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상호신뢰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맹점주들은 본사를 믿어주고 본사는 점주들의 창업성공을 위해 동료의 시선으로 대하는 게 중요하다”며 “상생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흥빈 소진공 이사장은 “소규모 프랜차이즈의 성공사례는 건전한 프랜차이즈 시장을 형성하는 원동력”이라며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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