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체부동의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를 들어서 꼬불꼬불한 골목을 지나면 갑자기 오래된 교회 건물이 나온다. 벽에 ‘체부동 성결교회’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지난 1931년 동네 교회로 지어져 80여년 같은 자리를 지킨 건물이다. 근대 서양 양식인 목조 트러스 구조의 천장, 남녀의 출입을 구분하기 위해 별도로 낸 출입구, 1930년대 많이 사용한 꽃담 등 동서양과 근현대가 섞인 독특한 건축물이다. 서촌의 도시개발로 2014년 매물이 돼 나왔고 이후 서울시가 사들였다. 서울시는 최근 시민문화공간인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로 재개장했다. 외관은 원형을 보존하는 대신 내부는 전면 개조했다. 기존 예배당 건물은 공연을 하는 체부홀이 됐다. 좁을 길로 이어진 한옥들과 함께 서촌 문화의 대표로 지역 주민 및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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