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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품목 13개 중 6개, 올 수출 줄었다

반도체 제외 휴대폰·선박 등

수주 기근·中 물량공세에

올들어 줄줄이 실적 미끄럼

지난해 5월 215달러였던 55인치 TV용 LCD패널 단가는 중국산 물량이 늘면서 1년 새 162달러까지 떨어졌다. LCD의 수출액이 22% 가까이 줄어든 이유다.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의 전망도 한없이 밝은 것은 아니다. 중국은 올해 말부터 낸드플래시·D램 등의 생산에 들어간다. 기술 격차 역시 줄어 그간의 호황이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휴대폰이나 가전·조선·철강 등도 비슷한 악재를 겪고 있다. 이런 탓에 13대 주력 품목 중 6개의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출 한국에 먹구름이 끼고 있는 것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누적기준 13대 주력 품목의 수출 실적은 1,911억8,800만달러로 7.0%(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이들 산업의 수출은 4월을 제외하고는 2016년 11월 이후 꾸준히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관련기사 8면

일부 호황 업종을 걷어내 보면 수출의 민낯은 드러난다. 5월까지 13개 주력 품목 가운데 6개가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뺀 12개 품목의 수출 역시 1.9% 줄었다. 지난해 반도체를 뺀 12개 주력 품목의 수출이 8%를 웃돌았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일부 주력 품목의 호황세가 수출의 성적표를 가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 반도체는 43.8% 수출이 늘었고 고유가 흐름에 석유화학 역시 12.3% 증가했다.



올해 들어 업종별 악재는 더 뚜렷해지고 있다. 조선업은 2016년 시작된 수주 기근의 수출 감소 효과가 눈에 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철강 수출도 제자리걸음이고 휴대폰과 가전 등 제품의 현지 생산도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제패했던 디스플레이 또한 중국의 추격에 고전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0대 기업의 실적을 봐도 삼성전자와 SK를 빼고는 다 좋지 않다”며 “일자리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고 국민경제에 미치는 부가가치 유발 효과도 크지 않은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수출이 좋지 않기 때문에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상훈기자 한재영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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