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사들이 유가 급등, 무역갈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수익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한 연례 회의에서 성명을 내고 올해 항공업계 수익이 338억 달러(36조2,000억원)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당초 예상치(384억 달러)보다 12% 하향 조정한 것이자 지난해 수익 380억 달러보다 11%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북미 항공사들의 순익이 150억 달러, 유럽 86억 달러, 아시아 태평양이 82억 달러로 예측됐다.
지난달 국제 유가가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연료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IATA는 판단했다. 여기에다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변수 등도 위험 요인으로 분석됐다.
IATA는 “경기 순환 주기로 볼 때 물가 상승 압박이 고조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항공사들은 연료비, 인건비 상승으로 극심한 부담에 직면했다”면서 “연중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로 나타나 제트 연료 가격도 84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도 3일 무역갈등이 커지는 데 우려를 표했다. WTTC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업무 여행 수요가 줄어들 수 있으며, 관세 부과 여파로 항구, 공항, 호텔 같은 시설 투자도 위축될 것이라 설명했다. /신경희인턴기자 crencia9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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