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년으로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가 7일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열흘여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혁신을 넘어 미래를 보다’로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한국GM 등은 물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아우디 등 국내외 19개 완성차 업체와 100여곳의 부품 업체들이 참여한다.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차량만 25종으로 해운대 바다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미래’에 방점을 찍었지만 모터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시장의 철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한국GM과 디젤 게이트의 오명을 벗어 던지겠다는 아우디에 대한 관심도 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부산 모터쇼에서 대형 SUV 팔리세이드(개발명 LX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전장이 5m에 육박하는 덩치로 현대차의 SUV 중 가장 큰 모델이다. 연내 국내 시장에서 양산 및 판매에 돌입하고 이후 미국 시장에도 출시된다. 준중형 SUV 투싼 부분변경 모델도 이번 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다. 기아차는 7월 출시 예정인 전기차 니로 EV의 실내를 선보이고 소형 SUV 콘셉트카 SP를 무대에 올린다. 이밖에 제네시스가 전기차 기반의 그란투리스모(GT) 타입 콘셉트카 에센시아를 아시아 프리미엄으로 공개한다.
대규모 구조조정의 여파로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한국GM에 대한 관심도 크다. 특히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할 예정인 중형 SUV 이쿼녹스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
공장을 부산에 두고 있는 르노삼성은 안방에서 르노 브랜드 알리기에 방점을 찍었다. 최근 판매를 시작한 클리오가 르노삼성의 태풍의 눈이 아닌 르노의 다이아몬드 엠블럼을 달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 브랜드들 중에서는 단연 아우디에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젤 게이트의 영향으로 2년 만에 국내 모터쇼에 복귀하는 아우디는 대형 세단 A8과 SUV 2 종(Q2, Q5), 고성능 스포츠카 TT RS쿠페 등 4종의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BMW 역시 신형 X2와 X4를 공개하며 SUV 라인업 강화에 방점을 찍었고 닛산도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인 엑스트레일을 이번 모터쇼에 올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출시한 전기차 브랜드인 ‘EQ’를 중심으로 친환경 브랜드로의 탈바꿈을 선언할 예정이다. 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차량도 준비 중이다.
/조민규·구경우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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