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의 결론을 내릴 증권선물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공매도 거래와 대차잔액이 감소 추세여서 주목된다. 공매도 투기 세력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혐의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8%(2,000원) 오른 42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개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4% 이상 오르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감리위원회의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다는 일부 보도에 급락세를 탔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정정되며 반등세를 보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종판단이 증선위인만큼 감리위의 논의사안을 가시 검토하고 추가로 확인할 사안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반등의 배경에는 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한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공매도 투기 세력의 거래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차잔액은 370만6,741주를 기록했다. 5월1일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분식회계 잠정 결론을 내린 후 421만9,835주에 달했던 지난달 14일과 비교했을 때 50만주 넘게 줄었다. 대차잔액이 줄었다는 것은 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 규모가 감소했다는 뜻으로 향후 주가가 더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공매도 투기 세력이 7일 예정된 금융위원회 증선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유리한 판단이나 의견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주가 상승에 베팅한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매도 거래량도 증선위를 앞두고 감소하는 추세다. 4일 감리위 악재에 공매도 거래량이 7만1,293주로 늘었지만 그 직전까지는 5거래일 동안 일평균 공매도 거래량이 1만3,412주에 그쳤다. 이는 올해 전체 평균인 2만2,335주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지난달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차거래 상환물량이 29만4,048주에 달하기도 했다. 상환물량을 늘렸다는 뜻은 주가가 오르기 전에 미리 사서 갚았다는 것인데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추세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도 조심스럽게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수를 추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KB증권은 1일 주간 추천종목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시했다. KB증권은 “미국 바이오젠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공시가 나온 만큼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며 “거래정지나 상장폐지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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