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사이클 후반에 너무 많은 하이일드 채권을 갖고 있어서 걱정이라는 투자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많은 투자자들은 보다 높은 수익을 바라고 주식이나 다른 고위험 자산을 쫓고 있다. 어떤 하나의 섹터에 투자비중을 높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을까.
저금리 환경에서 높은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현 사이클 국면에서 하방 위험을 높이지 않고 수익 잠재력을 끌어올릴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섹터와 지역을 아우르는 다각화된 고수익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미국에서 투자자들은 주식에 투자하는 개방형 공모펀드와 상장지수 펀드에 5,72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반면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서는 1,410만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어떤 하나의 자산이나 섹터에만 과도하게 투자한다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변동성이 높을수록 예측 가능한 수익 흐름은 줄어들게 되고 매우 강한 상승장이 찾아오지 않는 한 투자손실을 만회하기란 어렵다. 하이일드 채권과 주식의 가치는 발행기업의 사업성과나 펀더멘털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경제 성장과 신용 사이클과도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하이일드 채권은 역사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시장이 혼란스럽던 시기에도 마찬가지다. 장기적으로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의 절반 정도 위험으로 주식과 비슷한 성과를 기록했다.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라면 하이일드 채권과 주식 모두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둘 중 어느 하나에 과도하게 투자하기보다는 글로벌 멀티섹터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수익 흐름을 보다 명확히 예측할 수 있고 고수익 원천과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신용위험공유증권(CRT)을 비롯한 유동화 자산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 보인다. CRT는 변동금리부 모기지담보증권(MBS)의 새로운 형태로 단기금리 상승 시 수혜를 받는다. 신흥국 채권 또한 매력적이다. 많은 신흥국은 재정적자를 억제해왔고 재정긴축과 안정적 지배구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이 지속된다면 하이일드 채권의 투자가치는 여전히 높다고 할 수 있다. 2014년과 2015년 원자재 가격 폭락에 따라 부채비율을 낮춘 에너지 섹터에서도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
효과적으로 여러 섹터의 고수익 전략을 조합하는 작업은 변화하는 시장환경에서 각 섹터들의 위험과 수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이해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시장 사이클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회들을 어떻게 찾을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하방 위험 경감을 위해서는 보다 다각화된 전략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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