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7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OSJD 장관급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회원국 만장일치로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OSJD는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운영국 협의체로 1956년에 결성됐다. 북한·중국·러시아·몽골 등 28개국이 정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TCR·TSR을 포함해 28만km에 달하는 국제노선 운영에 참여하려면 OSJD 정회원 가입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까지 코레일이 44개 기업으로 구성된 제휴회원으로만 가입한 상태였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 처음으로 정회원 가입을 시도했다가 북한의 반대로 실패한 뒤 2015년부터 다시 가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까지도 북한의 반대와 이를 의식한 중국의 기권으로 번번이 실패했다. OSJD 정회원국이 되려면 기존 회원국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이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정회원 가입이 최종 결정됐다. 두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남북 화해 기류가 조성된데다 다음 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전향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OSJD 정회원 가입 문제가 해결되면서 우리나라는 대륙철도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에 성공했다. OSJD에 가입하면 국제철도화물운송협약(SMGS), 국제철도여객운송협약(SMPS) 등 유라시아 철도 이용 관련 주요 협약에 한 번에 가입하는 효과가 있다. 28개 회원국과 일일이 개별 협정을 체결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또 OSJD 회원국은 1개의 화물운송장만으로 서유럽까지 화물 수송이 가능하고 화물운송 통관절차에서도 회원국 간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앞으로 남북한 철도가 연결되면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한 물동량이 크게 늘어 기업의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지난 4월 제33차 OSJD 사장단회의에서 “한국이 철도를 통해 대륙 경제와 하나로 연결돼야 한다”며 “하루 약 300만톤에 달하는 한국의 수출입 물량이 대륙철도로 수송되면 기업의 물류비 절감과 함께 대륙철도 주변 국가의 경제 발전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대륙철도 진출의 발판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남북한 철도 연계 방안을 더 정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북은 최근 고위급 회담을 열어 남북 열차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실무 분과회의를 이달 말 개최하기로 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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