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042660) 노동조합이 산별 노조로 전환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최근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 과정에서 교섭력을 높이기 위해 산별 노조 전환을 추진해 왔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향후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사측과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7~8일 금속 노조 가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투표 인원 5,207명 중 찬성 3,714명, 반대 1,463명으로 3분의 2 이상(71.3%)이 찬성해 가결됐다. 금속 노조 가입을 위해서는 투표자의 3분의 2가 찬성을 해야 한다.
애초 대우조선해양 사측과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산별 노조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2001년과 2003년, 2006년에도 세 차례 금속 노조 가입 찬반 투표를 실시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2003년에는 노조원의 51%, 2006년에는 47% 찬성에 그쳤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이 이제 겨우 경영 정상화 단계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노조의 산별 노조 전환 주장이 힘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노조도 산별노조 전환에 사활을 걸고 조합원들을 독려하면서 산별 노조 전환이 가까스로 통과됐다. 노조는 당초 4~5일로 예정됐던 산별 노조 전환 여부를 묻는 투표를 7~8일로 연기하고 추가로 노조원 설득에 나서는 등 산별 노조 전환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입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