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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기 상생 통한 '혁신성장' 입 맞춘 김동연-정용진

정 부회장 "급변하는 환경에 위기의식…혁신성장 절실"

"3년간 연평균 3조 투자, 매년 1만명 이상 신규 채용"

전방위적 혁신·모험 두려워않는 '기업가 정신' 강조

김 부총리 "신세계. 대기업 중 고용증가 1위" 극찬

신세계그룹이 앞으로 3년간 총 9조원 규모의 투자와 더불어 연간 1만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단행한다. 또한 그간 추진해온 ‘주 35시간 근무제’ 등 일자리의 질적 개선과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등 전통시장과 상생협력 등 혁신성장을 위한 움직임에도 가속을 붙일 방침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8일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서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를 가진 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영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지철호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 경제부처 고위 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8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에서 열린 ‘혁신성장을 위한 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을 둘러본 후 스마트카트 ‘일라이’를 시연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신세계그룹은 향후 3년에 걸쳐 연평균 3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3년 합계로 9조원 규모다. 신세계가 지난 5년간 평균 2조6,000억원 규모를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연간 4,000억원 정도 증액한 수준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또 신세계가 연간 1만명 수준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동반 상생 채용박람회 등을 열어 협력업체와 함께 일자리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구상도 내놓았다. 신세계는 자체브랜드(PB) 유통매장인 ‘노브랜드’에 전통시장 상인과의 상생 기능을 더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현재 5곳에서 30곳으로 확대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또 향후 5년간 동반성장 투자재원 지원 규모를 200억원으로 확대하고 동반성장펀드 등 저금리·무이자 대출 지원을 올해 6,000억원 규모로 단행할 계획이다.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청년창업기업이 납품하는 상품의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연구개발(R&D)과 컨설팅을 확대하는 등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도 지원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미국·베트남 등 13개국의 국외 유통 채널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수출도 돕겠다고 밝혔다. 지원 규모도 지난해 28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까지 늘린다.



정 부회장은 김 경제부총리와의 비공개 면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그룹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제를 위해서도 기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통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작금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도 문제지만 모바일 쇼핑과 해외 직구 시장의 빠른 성장, 1인 가구의 증가 등 고객들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항상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 등 복합쇼핑몰이 고객들에게 새롭고 혁신적 경험을 제공하려는 고민의 산물”이라며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와 함께 가족·친구들이 즐겁게 함께할 수 있는 공간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유통 업계의 혁신 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 신개념 복합쇼핑몰 외에도 혁신을 통한 성장을 위해 모든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300여 협력업체의 직원 4,700명이 함께 성장하며 성공을 꿈꾸고 있다”며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 등 협력사와의 상생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에서 강조한 스타트업과의 상생현장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 스타필드 하남에 들어선 스타트업 전문 편집숍 ‘스타트업 스페이스’다. 김 부총리와 정부 관계자들도 이날 간담회에 앞서 스타필드 하남 매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이 매장에 상당히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간담회에 앞서 김 부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정 부회장과 신세계그룹 임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이마트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등 스타필드 하남의 주요 매장을 둘러봤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는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 인공지능 로봇 쇼핑 도우미 ‘페퍼’ 등을 시연했고 일렉트로마트에서는 태블릿PC를 이용해 무인기를 직접 조종해보기도 했다.
/하남=박준호·강광우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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