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봄 소식…외국인 바이코리아 붐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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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난달 말 해외투자자들을 만났는데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논의가 중요한 변화지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길게 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며 "북한 비핵화 논의 등을 계기로 한국 주식을 강하게 산다기보다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남북 경협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언제부터 북한에 대한 제재가 풀리고 국내 기업이 북한에 진출해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낼 것인지 등에서 너무 많은 가정이 필요하다"며 "가정이 많은 만큼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외국인들 또한 단순히 남북 관계 개선으로 주식시장에 들어오기엔 애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의 낮은 배당성향 역시 한국 증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의 배당성향은 비슷한 경제 구조를 가진 대만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 대만 증시는 한국 증시보다 40%가량 높게 평가받고 있다. 배당성향을 올리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와 국내 증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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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센터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도 있지만 미흡한 주주환원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다"며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우리나라보다 주주환원을 하지 않는 국가는 2~3개국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재계 1·2위 재벌기업이 잇따라 외국계 헤지펀드 사정권에 놓일 만큼 취약한 기업지배구조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 기업들은 적은 지분으로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기 위한 복잡한 출자구조를 지녔는데, 이것이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이 밖에도 편중된 산업구조와 노동시장 경직성,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등 복합적 요인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의 절반은 반도체 대기업 두 곳에서 나왔다. 정보기술(IT) 업황에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약점이 있는 것이다. 구 센터장은 "넓게 따지면 국내 상장기업 중 절반가량은 IT 관련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며 "IT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 역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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