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출생아 수가 사상 최저를 찍으면서 문 닫는 산부인과가 급증,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의료기관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의 여성전문병원 제일병원이 파업으로 지난 4일부터 닷새간 정상 진료를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등 임산부들에 불편을 야기한 가운데 서울 광진구의 C산부인과의원은 지난달 초 환자들에 공지 문자만 남긴 채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C산부인과의원은 지난해 말 간호조무사의 결핵 감염이 보고된 후 전수조사에서 영아 3명의 잠복 결핵 감염이 확인된 곳이다. 전국 대부분의 산부인과가 저출산 여파로 분만 건수가 줄어들며 경영난을 겪는 데다 잠복 결핵 사건까지 겹치자 지난달 결국 문을 닫았다.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왔던 박씨는 갑작스러운 폐업 통보에 차로 30분 거리가 넘는 곳으로 병원을 옮겨야만 했다.
박씨는 “문자 받기 전 주에 1차 기형아 검사할 때만 해도 아무런 말도 없더니 문자로 폐업을 알려와 황당하고 막막했다”며 “미리 말해줬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제왕절개분만율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자연분만, 제왕절개 등 실제 분만이 이뤄진 의료기관 수는 603개소로 2006년 1천119개소 대비 46.1% 감소했다.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을 비롯해 병원, 산부인과의원 등에서 요양급여비용 청구명세서상 분만 수가 코드가 발생한 의료기관 수를 집계한 결과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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