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267270)가 인도 굴삭기 공장을 증설하고 오는 2023년까지 매출액을 네 배로 키운다.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의 굴삭기 수요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인도 푸네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1만대 규모로 순차적으로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인도 공장은 8~34톤급 중소형 굴삭기를 연간 6,000대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번 공장 증설로 인도에서 미니 굴삭기에서 대형 굴삭기까지 판매 모델을 다양화하고 영업과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매출을 1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인도 매출 2,600억원의 약 네 배다.
현대건설기계가 인도 공장 증설에 나서는 것은 향후 인도 시장의 고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친시장·고성장 경제개발 정책이 가시화하면서 올해 7.4%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분야의 투자와 도시화로 도로 등 관련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확충되고 있어 건설장비 시장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인도 건설장비 판매 규모가 지난해 약 2만대에서 2022년 약 3만8,000대 수준으로 연평균 13.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기계의 인도 굴삭기 판매 실적도 크게 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1~5월 인도에서 1,700여대의 굴삭기를 판매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동안 약 35% 늘어난 2,300여대의 장비를 판매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008년 11월 국내 건설기계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 시장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2016년 인도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