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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중 경총 부회장, 취임 2달만에 물러나나

회원사 퇴진 요구·직원과도 불화

자진 사퇴 않으면 회장단서 논의





송영중(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이 취임 두 달 만에 퇴진할 가능성이 회원사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부 경총 회원사들과 내부 임직원들이 이달 초부터 출근을 거부하고 있는 송 부회장에게 “거취를 정하라”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0일 복수의 경총 회원사들에 따르면 일부 회원사들은 송 부회장의 거취를 논의할 회장단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무실을 지키며 회원사들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할 상임(常任) 부회장이 출근조차 하지 않고 전자결재 등을 통해 업무를 보겠다고 한 데 대한 불만이다.

경총 사무국에서도 송 부회장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총 내부 사정에 밝은 한 회원사 대표는 “송 부회장의 독불장군식 업무 방식에 기존 임직원들의 불만이 크다”면서 “송 부회장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 거취를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부회장에 대한 경총 회원사와 임직원의 불만은 근본적으로 그가 경영계가 아닌 노동계에 우호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에서 비롯한다. 송 부회장은 국민의정부에서 청와대 노사관계 비서관을 지내고 참여정부 때는 고용노동부로 돌아가 기획조정실장까지 지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4월10일 취임할 때도 이번 정권의 ‘코드 인사’가 아니냐는 잡음이 나왔던 게 사실이다.



이후 송 부회장이 지난달 21~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원회에 참석해 최저임금 관련 여야 합의안에 불만을 나타내며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해 사달이 났다. 경총 회원사들은 “경총 부회장이 노총과 똑같은 주장을 했다”며 반기를 들었고 경총은 결국 23일 “국회 논의 중단과 최저임금위원회 논의 요구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경총 임직원들과 송 부회장의 불화도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심해졌다. 송 부회장은 전임자인 김영배 부회장과 친한 ‘김영배 라인’의 신념체계와 업무 방식을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 그러던 중 최저임금 건으로 송 부회장의 입장이 난처해지자 김영배 라인이 이를 기회로 송 부회장을 코너로 몰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때문에 휴일에도 나와 일하던 송 부회장이 전자결재 등으로 업무를 처리하겠다며 출근을 거부하게 됐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회원사 관계자는 “경총의 내분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면서 “송 부회장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회장단회의 논의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송 부회장의 거취를 결정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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