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의제 조율을 위해 열린 오전 실무회담이 2시간 만에 종료됐다.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1일 오전 10시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북미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열었다. 김 대사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더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와 함께 회담장에 도착했다. 최 부상은 최강일 외무성 국장 대행,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책략부장과 동행했다.
최 부상은 11시 54분께 호텔 로비에 나타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숙소인 리츠칼튼 호텔로 향했다. 약 15분 뒤에 나타난 김 대사 역시 굳은 얼굴을 한 채 묵묵부답으로 리츠칼튼 호텔을 빠져나갔다.
미국 측 협상단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 도착한 김 대사는 ‘회담에 진전이 있었냐’ ‘오후에 다시 만날 계획이 있느냐’ ‘오늘 분위기가 어땠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북미 양측은 합의문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문구를 넣을지,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을 위한 선언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 등을 놓고 막판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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