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 품목’ 휴대전화 수출액이 올 1~4월 1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1~4월 휴대단말기 수출액은 48억973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억8,603만달러(26%) 급감했다. 이는 1~4월 기준으로 2003년 45억5,305만달러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휴대전화 수출은 스마트폰 수출 증가로 2014년 이후 80억~90억 달러대를 유지하며 수출 효자상품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16년 2분기 이후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으로 수출이 급감했다. 월별 기준으로는 2016년 4월 휴대전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뒤 올해 4월까지 25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 4월 휴대전화 수출은 10억4,741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2.2% 급감했다. 세계적 스마트폰 경쟁 심화로 인해 4월 휴대전화 완제품 수출은 55.2% 급감한 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부분품 수출도 해외 생산 증가와 현지 조달 확대 등에 따라 31.4% 줄어든 6억8,000만달러였다.
지역별로는 주요 완제품 시장인 미국과 해외 생산 거점인 중국, 베트남 등 주요국 수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에 따르면 4월 중국으로의 휴대전화 수출은 현지 업체의 시장 장악력 확대와 패널 등 부분품 판매 부진으로 작년 동기보다 27.4% 감소한 3억4,000만달러였다. 세계 최대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상반기 주력 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40.8% 급감한 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최대 시장인 중국 내 판매를 확대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혜식 IITP 수석연구원은 “작년 수출 둔화에 따른 기저효과, LG전자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휴대전화 수출 감소세가 향후에도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연간으로는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서도 고가 휴대전화가 많이 팔리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미국 애플과 경쟁할 고급 제품과 중국 업체와 경쟁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