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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권 'K팝 인기' 한국어 교육으로 연결했죠

'취업용 스펙' 대신 해외 창업 나선 박세빈 디코 대표

"아르헨 등 여행중 한류팬층 확인

귀국 후 사업 아이템으로 점찍어

쉬운 교수 방식으로 현지서 열광"

칠레 정부 육성사업 선정 이어

서울GSC·중진공 자금 지원도





“아르헨티나에 10개월 정도 있었는데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이 사진 찍자고 하고 음료수도 공짜로 주더라고요. 현지에서 한국 가수의 콘서트가 열리면 늘 매진됐고요. 귀국한 뒤 창업 아이템을 생각할 때 이거다 싶었죠.”

취업용 스펙을 쌓는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려 창업에 나서 외국 정부의 자금까지 지원받은 젊은이가 화제를 모았다.

박세빈(29·사진) 디코 대표는 지난 2016년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 한류 팬에게 한국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디코’를 설립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구직이나 여행·학업보다 ‘문화 향유’를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한다는 데 착안했다. 딱딱한 문법보다 SBS에서 제공하는 한국 가수의 무대 영상이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으로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의 ‘페이크 러브’ 가사 전체를 가르치기보다 ‘난 눈멀었어’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자주 쓰이는 표현의 발음과 의미, 예문을 알려주고 게임으로 숙지하게 하는 방식이다. 과테말라 등 스페인어권 국가 출신의 유학생이 번역 등을 검수해 원어민이 읽어도 어색하지 않게 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오픈 베타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현재 3만5,000명이 가입했다”며 “학습 난도를 좀 더 낮추고 재미있는 기능을 추가한 뒤 오는 7월 앱 론칭과 함께 정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디코는 최근 칠레 정부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칠레’에 합격했다. 스타트업 칠레는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초기 스타트업이 칠레를 플랫폼으로 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유망한 글로벌 스타트업을 끌어들여 칠레를 라틴아메리카의 허브로 만들고자 한다. 박 대표는 “매년 스타트업 칠레에 지원하는 2,000~3,000개의 기업 중 20~30개 기업만 합격하는데 한국 기업이 합격한 것은 디코가 처음”이라며 “덕분에 4만달러의 자금과 1년간의 워킹비자, 사무실 등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당시 취업용 스펙을 쌓는 생활에 회의를 느껴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갔는데 운 좋게도 1년짜리 단기 영주권을 받을 수 있었다”며 “어학당에서 스페인어를 배우면서 주말에는 한류 팬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도 가르치는 생활을 한 경험이 창업의 기반이 됐다”고 회상했다. 디코는 사업 아이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서울글로벌창업센터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에 합격해 현재 이곳에서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디코는 한국어 교육 사업을 시작으로 현지 및 국내 기업에 각종 상거래 서비스와 지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1차적으로는 칠레 내 한국어 교육기관에 콘텐츠를 납품하거나 사이트 회원들에게 아이돌 굿즈 등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만 명의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원들을 활용해 현지 시장조사 대행도 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현지 사무소를 통한 고객 서비스 대행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3~5년 뒤 한국에서 중남미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디코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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