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자산운용은 북미 정상회담 하루 전인 11일 ‘BNK 브레이브뉴코리아(braveNewKorea) 증권투자신탁1호(주식)’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4가지 테마(남북 경제협력, 남북 경제통합, 북한 내수시장을 선점하는 국내 기업, 통일 가정 시 투자가 확대될 기업 등)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남북 경협과 관련해서는 기초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건설·철도·전력·가스 관련 종목과 개성공단 재개로 수혜가 전망되는 의류주, 북한 주민들의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음식료주 등이 포함된다. 경협 이후 경제통합을 대비해서는 금융주를 주목했다. 또 의료기반이 취약한 북한의 상황을 반영했을 때 제약업종을 수혜군으로 분석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북한 내수시장이 확대될 경우 유통 및 소비업종이 부각되고 통일을 가정했을 때는 관광·바이오·우주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펀드는 최근 자산운용 업계가 주목하는 테마 펀드 중 하나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최근 경협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삼성통일코리아펀드’를 선보였으며 KB자산운용도 기존 ‘외국인선호주’ 펀드를 리모델링한 ‘한반도신성장’펀드를 출시했다. 그밖에 하나USB자산운용·NH아문디자산운용 등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수혜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속속 내놓았다. 대부분 운용사는 철도·시멘트·항만 등 남북 경제협력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정부에서 봇물처럼 쏟아진 통일펀드의 경우 정책 수혜가 사라진 후 코스피 상위주에만 투자해 기존 펀드와 차별화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정책에 따라 경협 관련 종목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는 것도 문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테마주 투자와 다르지 않은 만큼 자칫 개인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안정환 BN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전무는 이에 대해 “기존 통일펀드는 대부분 인프라 중심으로 철도·시멘트 등으로 한정돼 있어 단기적이고 단편적 투자로는 제약이 있다”며 “남북 경협이 이뤄지면 수혜를 입는 업종은 철도·항만 쪽이 될 것이며 이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전면적으로 새롭게 구성하겠지만 고객의 자금을 운용하는 만큼 각 종목의 가격도 중요한 고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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