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은 이날 5번째 회의를 열고 18명의 사내외 회장 후보 중 5명으로 후보자군을 좁혔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 전 사장, 장인화·오인환 포스코 사장, 계열사 포스코에너지의 박기홍 사장,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원 전문임원, 외부인사인 구 전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김 전 사장과 구 전 부회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초·중등학교 동창으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바른미래당이 지난달 말 인천의 한 호텔에 포스코 전 회장들이 모인 가운데 장 실장의 뜻이라며 특정 인사를 회장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밝히면서 김 전 사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또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014년에도 당시 물러난 정준양 전 회장의 뒤를 이을 회장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재료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의 석유 회사인 엑손모빌에서 근무할 당시 고(故) 박태준 전 명예회장이 스카우트해 1988년부터 1993년까지 포스코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영향력이 막강한 전직 고위관료가 외부인사인 구 전 부회장을 강력하게 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포스코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들 후보자에 대한 1·2차 면접을 거쳐 이달 말께 최종 후보 한 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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