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갤럭시 노트9’과 애플 ‘아이폰X플러스’가 올 가을 프리미엄폰 시장의 왕좌를 놓고 겨루게 됐다. 두 제품 모두 패블릿(폰+태블릿 합성어·5.5인치 이상 대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비슷한 타깃층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초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9을 공개한 뒤 같은 달 하반기에 정식 출시한다. 지난해 8월 23일 공개 뒤 9월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8보다 2주 가량 빠른 셈이다. 애플 역시 9월께 액정표시장치(LCD) 아이폰 1종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폰 2종 등 총 3개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업계 1·2위 업체에서 비슷한 시기에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는 만큼 어떤 제품이 우위를 점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올해 1·4분기엔 아이폰X가 총 1,271만대를 출하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 결과, 올해 3월 갤럭시 S9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4월 한 달 동안 S9플러스와 S9이 각각 2.6%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8월 모습을 드러낼 갤럭시 노트9은 전작보다 0.1인치 커진 6.4인치의 화면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노트 시리즈를 통해 패블릿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자인은 노치(상단 일부가 움푹 패인 형태) 없이 위·아래 테두리를 줄인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유지할 전망이다. 배터리는 3,850mAh 혹은 4,000mAh로 용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 하단엔 새로운 버튼도 추가됐다. 외신에선 카메라 셔터 키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기능이 밝혀지진 않은 상태다. 이밖에 인공지능(AI) ‘빅스비 2.0’이 처음 도입된다.
신규 아이폰 역시 패블릿으로 갤럭시 노트9에 도전장을 던진다. 새 아이폰 3모델 중 가장 비싼 아이폰X플러스의 경우 갤럭시 노트9보다 큰 6.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 플러스는 또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공개한 아이폰X 플러스의 설계도면엔 세 개의 카메라 렌즈 자리가 표시돼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와 아이폰 모두 충성 고객층을 가지고 있어서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끌어 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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