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금리 인상이 빨라지면서 우리나라의 금리 상승도 가시화하자 A씨처럼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사이에서 고심하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라이빗뱅커(PB)들은 올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연광희 신한은행 잠실PWM센터 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대출로 상담을 받는 자산가들에게 고정금리로 빌리라고 했다”면서 “현재 변동금리와 고정금리가 50bp 정도 차이 나기는 하지만 한은이 올 7월이나 8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고정금리로 가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나눠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최나진 우리은행 둔촌동지점 PB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로 보통 장기 분할상환대출로 취급되고 있고 장단기 금리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고정금리로 받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대출의 경우는 1년 단위로 대출금리가 재산정되기 때문에 변동금리로 사용하면서 금리 추이를 지켜보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변동금리로 주담대를 받는 신규 대출자라면 코픽스 금리를 ‘잔액 기준’으로 선택하는 게 낫다. 코픽스는 잔액 기준과 신규 기준 두 가지다. 잔액 기준은 은행의 전체 조달(예금) 잔액을, 신규 기준은 전달에 발생한 조달 금액을 바탕으로 가중평균 금리를 구하기 때문에 규모가 큰 잔액 기준이 금리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폭은 물론 대출 목적에 따라 고정금리 또는 변동금리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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