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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이제 남은 건 발행어음 인가

6월27일 제재 마무리

이르면 7월께 인가 신청

한투·NH와 '3강' 구축

고객 유지·확대에도 온힘





세 집 살림에서 한 곳으로 모이는 KB증권이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라는 날개를 달고 하반기 비상을 꿈꾸고 있다. KB증권은 6월 말 제재가 풀리면 3·4분기 중으로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해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005940)과 3강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세 군데 빌딩에 흩어져 있던 KB증권은 5월 초부터 여의도역 인근 교직원공제회 신사옥에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1월 현대증권을 인수한 통합 KB증권이 출범한 이래 본격적인 한 집 살림에 들어가는 KB증권은 발행어음을 성장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KB증권은 미래에셋대우(006800)·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016360)과 함께 지난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를 열었지만 발행어음 인가는 받지 못했다. 초대형 IB 5개사 모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으나 한국투자증권만 인가를 받고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은 모두 심사가 보류됐다. 이들과 달리 KB증권은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한 케이스다. 합병 전에 옛 현대증권이 받은 제재로 올해 6월27일까지 신규 금융투자업 인가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스스로 발행어음 인가를 미뤘다.

한국투자증권은 독점 사업자로 6개월가량 영업했으나 최근 상황이 급변했다. NH투자증권이 지난 30일 두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KB증권도 머뭇거릴 여유가 없어졌다. 6월27일로 제재가 끝나는 만큼 한데 모여 ‘원 컴퍼니’를 이루는 계기로 발행어음 업무에 나설 방침이다. KB증권은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는 공식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B증권의 한 관계자는 “더 미룰 이유가 없다”며 “이르면 7~8월께가 될 것”이라고 인가 신청 시기를 예상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연내 발행어음 업무 신청도 불투명한 만큼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한다는 목표를 다지고 있다. 이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부터 3조원가량의 발행어음을 판매했고 NH투자증권도 1조5,000억원을 목표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 자칫 시장을 확보하기 힘들어진다.

KB증권은 초대형 IB 관련 태스트포스(TF)를 유지하며 시장 상황에 따른 업무 준비를 이어오고 있다.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을 늘리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연 3.0% 금리의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을 판매하고 있다. 비대면 계좌 신규고객에게는 CMA 금리를 최대 2.5%까지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별로 고객 확보에 여념이 없는 만큼 기존 고객은 뺏기지 않고 신규 고객은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발행어음 업무를 하더라도 탄탄한 고객층이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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