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애플, 화웨이 등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스마트 워치 시장에선 애플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하반기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 워치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시장 구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손목 착용형 웨어러블 단말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에 그쳤지만 스마트 워치는 같은 기간 28.4%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사별로 봤을 때 스마트 워치를 생산하는 애플은 400만대를 출하해 16.1%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스마트밴드 중심의 샤오미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14.8%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1.8%에 그쳤다. 핏비트 역시 전년 대비 출하량이 28.1% 급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는 웨어러블 기기 부문에서 아직 한 자릿수의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애플워치의 LTE(롱텀에볼루션) 지원 단말 출시국을 확대하면서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LTE 기능을 내장한 애플워치3(GPS+셀룰러)가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를 통해 최근 출시됐다.
애플이 건강 관리 기능을 추가한 신규 모델을 준비하면서 하반기에도 ‘애플 천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새로운 애플워치는 측면에 있는 물리적 버튼 대신 사용자의 터치에 반응하는 솔리드 스테이트(Solid-state) 버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버튼을 통해 심전도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지난 8일엔 혈압 측정이 가능한 팔찌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어 S4’를 통해 추격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국내에선 처음으로 ‘기어 워치 디자이너 워크샵’을 열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어 S3를 기준으로 봤을 때 남성 고객이 91%인 반면 여성은 9%에 불과했다”라며 “차기 기어 제품은 여성을 위한 것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월 삼성전자의 ‘혈압 측정 방법 및 장치’ 특허가 공개되면서 기어 S4에 혈압 측정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명칭 역시 ‘기어’에서 ‘갤럭시’로 바뀔 가능성도 나온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제조사들은 스마트 워치용 건강관리 기능 개발과 함게 디자인 개선을 통해 애플과 함께 잔치를 벌이면서 미래 핵심 먹거리가 될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와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단말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