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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쇼크에…文정부, 재계 목소리 경청하나

유영민, 현정부 장관으론 첫 '전경련 행사' 참석…기재부-상의, 혁신성장본부 발족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오는 7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하는 ‘하계 최고경영자(CEO)포럼’에 참석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현직 장관이 전경련 행사를 찾는 것은 처음이다. 부진한 고용지표를 받아든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계와 접점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전경련에 따르면 다음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하계 CEO포럼에 유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4차 산업혁명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다.

현 정부 들어 장관이 전경련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재계를 대변하던 전경련은 문 정부가 출범한 후 재계 관련 주요 행사에서 배제됐다. 정부 주요 인사 중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올해 1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성공을 위한 후원기업 신년다짐회’ 등 행사에 두 차례 참석한 게 전부다. 재계 관계자는 “(이 총리가) 올림픽 노쇼 우려 때문에 기업인 협조가 필요해 어쩔 수 없이 참석한 것”이라며 “현 정부 들어 전경련 패싱 기조는 꾸준히 이어졌다”고 답답해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연이은 고용쇼크로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면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성장에 힘을 싣는 동시에 핵심 파트너인 기업과 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부 내에서도 나오는 판국이다.



재계에선 유 장관의 이례적 행보를 이 같은 맥락에서 보고 있다. 유 장관의 행사 참석 결정이 고용쇼크가 터진 지난주 결정됐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권 1년 차에는 전 정권과 선을 긋기 위해 기업 때리기에 몰두하지만 2년 차에 접어들면 국민들이 ‘경제 성적표’에 더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가 재계와 보조를 맞추려는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5일 자체적으로 구상한 규제개혁 프로세스 개선안을 내밀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가 생각하는 방안과 유사하다며 규제 개혁을 약속하기도 했다. 아울러 굵직한 규제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들을 접수한 정부가 조만간 민관합동 조직인 혁신성장본부를 출범하는 가운데 대한상의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업의 목소리를 전달할 소통 창구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노사문제에서 국내 4,300여개 회원사를 대변하고 있는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정부와 정책호흡을 맞추려는 모습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부작용을 정부에 전달하면서도 큰 틀에서는 정부의 노동정책이 현장에 안착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경총 관계자는 “경제단체로서 정부에 협조할 것은 하고 의견도 전달하기 위해 손경식 회장이 직접 뛰고 있다”면서 “정부와 접촉면을 늘려 경제단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우보·신희철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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