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은 오는 27일부터 개막하는 ‘MWC 상하이’에 참석해 중국 통신업체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LTE 통신망에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 만큼 화웨이 관계자들과의 접촉도 예상된다. 화웨이는 이번 MWC 상하이에서 최대 부스를 꾸릴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이통 3사가 5G 전국망으로 선택한 3.5GHz 주파수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상황이다.
화웨이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서도 주요 전시부스를 꽉 채우며 위용을 과시한 바 있다. 권 부회장은 MWC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LTE에서도 화웨이 장비 쓰는 것과 관련해서 옥신각신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미국은 보안문제 제기했지만 유럽은 없으며 이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는 등 화웨이 제품 도입에 거부감이 없는 상황이다. 황창규 KT(030200) 회장 또한 MWC 상하이 참석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날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으로 참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황 회장 또한 중국 현지에서 화웨이 부스를 둘러보고 기술력 등을 살펴볼 예정이었다.
다만 이 같은 화웨이 장비 도입과 관련해서 보안 부분에 물음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특성상 정부가 화웨이 통신 장비에 대한 감청을 요청할 경우 이를 거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화웨이 측은 “통신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며 통신 감청 이슈 또한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지만 미국 등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5G 통신 장비 구축에 20조원 가량의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화웨이가 관련 장비를 독식할 경우 ‘5G 상용화로 중국 업체만 배불린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내년 3월 5G를 상용화한다 하더라도 적절한 사업모델(BM)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상용화의 과실을 화웨이만 독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통신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는 중국 정부와도 결부돼 있는 사안이라 논란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라며 “화웨이가 5G 시장에서 에릭슨, 노키아 등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1위 통신장비 업체로 거듭난다는 포부를 갖고 있지만 사업자들의 의구심을 지우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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