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후 분양으로 방향을 선회한 ‘나인원한남’이 보증금을 최대 48억 원으로 결정했다. 또 4년 후 분양전환시기에 분양가 산정을 놓고 빚어질 수 있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준공 직후 감정평가를 통해 분양가를 결정해 입주자들에게 안내하기로 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나인원한남은 다음 달 2일 인터넷을 통해 임차인 모집에 나선다. 임대보증금은 전용면적별로 △206㎡형(174가구) 33억~37억원 △244㎡형(114가구) 38억∼41억 △273㎡형(43가구) 보증금 △244㎡형(펜트하우스·10가구) 48억원이며 평형별로 수십 만원에서 수백 만원 대의 월 임대료는 별도다.
민간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이어서 청약통장은 필요 없으며, 청약증거금도 받지 않는다. 아파트투유가 아닌 별도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체 계약금은 분양가의 20%로, 초기 계약금은 1억원으로 책정됐다. 이후 중도금 40%, 입주시 잔금 40%를 내야 한다.
시행사인 대신F&I는 분양전환시 분양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준공 후 감정평가를 통해 분양가를 결정해 입주자에게 안내할 방침이다. 민간임대주택은 준공후 4년 이후 분양전환할 경우 감정평가를 통해 분양가를 정할 수 있다. 앞서 인근에서 공급된 고급주택인 한남더힐은 입주 4년 후 분양전환을 하면서 제시한 분양가를 놓고 입주자들과 갈등이 크게 불거진 적이 있다. 입주자들은 시행사측이 일방적으로 제시한 분양전환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주장했으며 시행사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양측이 첨예한 법적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대신F&I 입주 직후 분양가를 결정해 안내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분양전환가격이 당초 선분양을 위해 책정했던 분양가인 3.3㎡당 평균 6,360만원 이하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F&I관계자는 “현재까지 약 2,500명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며 “임대 입주자 모집에 수 개월내에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F&I는 2016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용산 한남외인아파트부지를 6,242억원에 매입해 최고급 아파트 단지 개발에 나섰으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분양보증승인에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선분양을 포기하고 임대 후 분양을 하는 것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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