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는 술에 취해 자고 일어난 뒤에도 불쾌감, 두통, 울렁거림, 식욕 부진 등 증상이 지속되는 것을 뜻한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체내에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 때문에 발생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숙취해소 음료의 대부분은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촉진하는 성분을 함유한다. 국내 숙취해소 음료 시장에는 백가쟁명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있지만 ‘컨디션(CJ헬스케어)’과 ‘모닝케어(동아제약)’, ‘여명(그래미)’이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명은 오리나무와 마가목 추출물, 모닝케어는 강황, 컨디션은 쌀눈 발효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한다. 모두 알코올의 분해를 촉진하고 간 기능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 성분들이다.
최근에는 여성과 청년들을 겨냥해 젤리나 알약 형태의 제품들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열대과일 맛이 나는 젤리 형태의 ‘레디큐츄(한독)’, 칡·밀크시슬 등을 원료로 한 알약 형태의 ‘지금부터 안티이불킥(GRN)’이 대표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숙취해소 제품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숙취해소 제품은 의약품이 아니라 식품으로 분류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지 않는다. 일부 제약사에서 음주 전 숙취해소 음료를 복용했을 때 물을 마셨을 때보다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를 낮췄다는 자체 테스트가 있는 정도다.
김양현 고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숙취해소 제품이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사람마다 효능이 다르기 때문에 맹신해서는 안 된다”며 “숙취로 인한 두통으로 두통약을 먹는 경우도 있는데 오히려 간 독성을 일으킬 수 있어 잘못 알려진 숙취 해소법”이라고 설명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두통약이 간 독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두통약을 먹어야 한다면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성분의 두통약을 먹는 게 좋다.
아울러 알코올의 독소를 없애주는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는 계란이나 알카리 성분으로 알코올과 만나 중화시켜주는 초코 우유 등을 섭취하는 게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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