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즈키자동차가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스즈키는 중국 창안자동차와 제휴관계 해소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NHK가 19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즈키는 중국에서 철수하는 대신 자사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인도에 경영자원을 집중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스즈키는 20년 이상 계속해온 승용차 중국 현지생산에서 철수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지 창안자동차와 제휴관계 해소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스즈키는 앞서 다른 중국 기업과의 합작도 해소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경제성장과 함께 고급차와 대형차의 인기가 높아져 스즈키의 주력인 소형차는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또 중국은 자동차 메이커에 대해 내년부터 일정 비율의 전기자동차 생산을 의무화하는 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고 있는 스즈키로서는 규제 강화를 고려해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스즈키는 미국 시장에서도 6년전 판매를 중단하고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로 꼽히는 인도 시장에 주력해 왔다. 스즈키는 작년에 인도에서 사상 최대인 165만4,000대를 판매해 50%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대기오염 규제 강화에 대처하기 위해 현지에 자동차용 전지생산공장을 세워 하이브리드차 생산과 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스즈키 오사무 회장은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에서 인도 사업과 관련,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차 등의 상품력을 높이고 판매망 정비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작년 신차판매 대수는 미국의 1,723만대를 크게 웃도는 2천887만대에 달해 9년 연속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메이커중에서는 닛산자동차가 작년에 전년 대비 12% 이상 증가한 151만대를 판매, 최대를 기록했다. 닛산은 앞으로도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에 9번째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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