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11번가를 ‘한국의 아마존’으로 키우기 위해 자회사 SK플래닛의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SK텔레콤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SK플래닛이 서비스 중인 11번가를 분리해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OK캐쉬백 등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 사업 조직을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테크엑스와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11번가의 신설법인 명칭은 11번가(주)가 유력하며 SK텔레콤의 마케팅 플랫폼 부문과 SK테크엑스가 합병한 법인의 명칭은 SK플래닛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SK테크엑스는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기업용(B2B) 사업모델 개발 회사다. SK텔레콤은 이번 이사회 통과안을 7월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승인한 뒤 9월 1일에 신규 법인을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신설 법인으로 분사되는 11번가는 e커머스 시장에서 1등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 등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 유치로 11번가의 기업가치가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등과 결합한 사업모델 개발과 함께 신선식품 · 패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간편결제인 ‘11페이’ 확대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국내 1위 편의점 업체인 ‘씨유(CU)’ 투자회사인 BGF와 손잡고 헬로네이처를 조인트 벤처로 전환하는 등 e커머스 시장 장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플래닛과 SK테크엑스의 합병 법인은 데이터와 기술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 하고 각종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강하게 실행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SK텔레콤 사업부문 전체의 성장추진 체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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