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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EPL 월드컵'

'벨기에 삼총사' 2골 2도움 합작

득점왕 출신 케인 데뷔전서 2골

프리미어리그 스타 연일 맹활약

19일 파나마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 /소치=AP연합뉴스




아프리카 콩고 출신 부모를 둔 로멜루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벨기에에서 태어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다. 벨기에 대표팀 공격수인 그는 최근 “내가 좋은 경기를 하면 벨기에 언론은 나를 ‘벨기에 공격수’라고 부른다. 그러나 부진한 날의 나는 언론에 ‘콩고의 피가 흐르는 선수’로 바뀌어 있다”고 토로했다.

18일 스포츠선수 기고 매체인 플레이어스트리뷴에 올린 글에서 루카쿠는 “우리 가족은 6세 때 파산했다. 그때부터 어머니에게 더는 어렵게 살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돌아봤다. 축구를 하면서 친구들보다 월등히 큰 체격에 다른 부모들은 루카쿠의 나이와 출신을 노골적으로 의심했다고 한다. “분노가 나를 키웠다”는 루카쿠는 남다른 각오로 2018러시아월드컵에 참가했다.

19일(한국시간) 소치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대회 G조 1차전. 두 번째 월드컵을 맞은 루카쿠는 혼자 2골을 뽑으며 벨기에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4분 다이빙 헤딩골에 이어 6분 뒤 왼쪽으로 빠져 들어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슛을 터뜨렸다. 경기 최우수선수는 당연히 루카쿠의 몫이었다.



루카쿠를 비롯해 EPL 스타들이 잔치를 벌였다. 수비를 유유히 제치고 절묘한 ‘택배 크로스’로 루카쿠의 첫 번째 골을 도운 것은 2017-2018 EPL 도움왕 케빈 더브라위너(16도움·맨체스터시티)였다. 루카쿠의 두 번째 골 어시스트 주인공은 첼시의 에당 아자르. 폭풍 같은 드리블로 공격 진영에 들어간 뒤 루카쿠의 구미에 맞게 정확한 타이밍과 위치로 패스를 찔렀다. ‘황금세대’ 벨기에는 2014브라질 대회 8강을 넘어 우승까지 넘본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토트넘)이 없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 튀니지와 1대1로 비기는 경기였다. 결과를 바꿔놓은 것은 케인의 결정력이었다. 추가시간인 후반 46분 코너킥 상황에서 해리 맥과이어의 머리를 거친 공을 헤딩으로 밀어 넣었다. 잉글랜드의 2대1 승리. 앞서 전반 11분 선제골도 케인의 몫이었다. 2016-2017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EPL 득점왕에 올랐고 2017-2018시즌에도 득점 2위(30골)를 차지한 케인은 월드컵 데뷔전에서 슈팅 3개로 2골을 뽑아내며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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