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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쏠림 현상도 심각...상위 10개국 비중 70% 달해

무협 '수출시장 다변화' 보고서

통상압력 등 글로벌 리스크 취약

우리나라가 세계 6위(2017년 기준) 수출 강국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뤘지만 특정 국가에 수출이 쏠려 있어 통상압력과 수입 규제와 같은 글로벌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왔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글로벌 이슈에 휘청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미·중 무역 전쟁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후폭풍 사례에서 보듯 수출 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수출시장 다변화 비교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수출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은 69.2%에 달했다. 우리나라가 약 2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상위 10개국에 대한 수출액 비중이 70%에 이른다는 의미다. 이 비중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1998년 62%였던 데서 2008년에는 59.7%까지 낮아졌지만 다시 10년간 완만히 증가해 지금 수준까지 도달했다. 수출 상위 5개국에 대한 비중도 56.5%에 달했다.





수출 시장 내 경쟁도와 집중도를 의미하는 ‘허핀달-허쉬만 지수(HHI)’는 10대 수출국 가운데 홍콩 다음으로 높은 954를 기록했다. 일본은 928, 미국과 중국이 각각 760과 659였다.

문제는 이러한 수출 쏠림이 한국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라는 점이다. 정귀일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중국과의 사드 갈등, 미국의 철강 쿼터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요구 등을 통해 수출 변동성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국 등 소수국가에 집중된 우리 수출구조가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신남방, 신북방 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시장을 보다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 국가의 정치와 외교에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수출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세안(ASEAN)과 유럽연합(EU), 남미공동시장, 유라시아경제연합 등 경제권에 대한 수출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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