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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 올 여름엔 속 보여야 산다

명품백서 시작한 'PVC백' 열풍

패스트패션·토종브랜드로 번져

가볍고 캐주얼한 의상 잘어울려

스트리트패션 핵심 아이템 부상

예약판매 인기에 리오더 잇따라

닥스액세서리 PVC 숄더백




명품 백에서 시작한 일명 속 보이는 가방 ‘PVC(폴리염화비닐) 백’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샤넬이 2018년 봄·여름 콜렉션에서 선보인 PVC 상품은 프라다, 에르메스, 발렌티노 등 럭셔리 브랜드는 물론 컨템포러리, 패스트패션, 토종 패션 브랜드에도 옮겨붙어 스트리트 패션의 핵심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20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속이 들여다 보이는 투명 백 수요가 2배 이상 늘고 있다. PVC 비닐백은 캐주얼과 스트리트 패션에 잘 어울려 트렌디하고 젊은 감성을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지루하고 심각한 것보다 ‘재미있는 가짜’에 더 재미를 느끼는 젊은 세대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문화도 투명 백 열풍의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한 백화점 한 바이어는 “PVC 비닐백은 가죽에 비해 가볍고 오염에 강하며 캐주얼 의상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스트리트 패션 열풍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며 “누구도 가치 있게 생각하지 않은 평범한 비닐백에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고가에 거래하는 명품의 신선한 발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정은주 SK플래닛 매니저는 “홀로그램 소재를 활용하거나 백을 색다른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는 스몰클러치백을 같이 구성하는 등 디자인이 다채롭게 업그레이드됐다”고 설명했다.

프라다 PVC 비닐백의 경우 140만 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시내 백화점에서는 대부분의 물량이 소진되고 있다. 가격대가 가죽 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명품 브랜드 입장에서도 젊은 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미끼 상품인 셈이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크리스찬 루부탱은 PVC 소재의 루비 인 프로그레스 콜렉션을 출시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요소인 ‘크래프트 페이퍼(공예용 종이)’를 찢고 구기고 자른 후 손으로 이어붙여 콜라주를 완성, 그 위에 고광택 투명 PVC 재질을 덧입혔다. 셀린의 경우 가죽 가방을 살 때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비닐백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을 정도다.

꼼데가르송, 오프화이트, 메종마르지엘라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들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온라인 단독 상품으로 선보인 럭키슈에뜨 PVC 비닐백은 지난달 18일 예약판매 후 곧바로 판매율이 80%에 도달해 리오더에 들어갔다. 양아주 럭키슈에뜨 홍보팀 과장은 “트렌드에 편승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시즌이 여름이다 보니 바캉스용으로 사용하기도 좋아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닥스액세서리도 지난주 PVC 소재의 숄더백을 선보인데 이어 다음 달 초 2가지 스타일을 추가로 론칭한다. 닥스 로고로 포인트를 준 베이지색 파우치와 고리가 내장돼 있어 고급스럽다. 삼성물산(028260) 패션이 전개하는 편집숍 비이커도 캔버스 원단 위에 투명한 비닐을 레이어드한 오디너리 피플의 PVC 백을 비롯해 스테레오 비닐스와 피넛츠의 협업 상품, 38컴온커먼의 PVC백 등을 선보이고 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비이커X오리온


프라다


셀린


스테레오바이널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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