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이달 1∼20일까지 수출은 30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8%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6월 수출은 10일까지는 2.0% 늘어나며 가까스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20일까지의 속보치에서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여기에는 조업일수 감소와 선박수출에 따른 기저효과가 주된 영향을 미쳤다. 이달 조업일수는 전날까지 13.5일로 1년 전(14.5일)보다 하루 적었다.
1년 전 73억7,000만달러 상당의 해양플랜트 3척 등 선박 수출이 집중된 데에 따른 기저효과도 증가세를 막는 요인이 됐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2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정부는 6월 한 달 수출도 이 같은 영향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 수출이 감소를 기록하면 지난 4월 18개월 만에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뒷걸음치는 셈이 된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도 한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 역시 나오고 있다.
1∼2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37.8%), 석유제품(67.3%), 승용차(17.5%) 등은 증가했지만 무선통신기기(-9.1%), 선박(-89.1%)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28.5%), 미국(15.7%), EU(유럽연합·24.0%), 일본(12.3%) 등은 늘었고 베트남(-10.3%), 호주(-87.1%) 등은 줄었다. 수입은 1년 전보다 13.0% 늘어난 303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원유(75.0%)가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수지는 2,6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