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국가대표 출신 이가영(19·NH투자증권·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투어에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이가영은 21일 강원 평창의 휘닉스CC(파72·6,394야드)에서 열린 ‘KLPGA 2018 한세·휘닉스CC 드림투어 8차전’(총상금 1억1,000만원·우승상금 2,200만원)에서 우승했다. 첫날 8언더파 64타로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이가영은 이날 최종 2라운드에서도 6타를 줄였다. 전반 9홀에서 버디만 5개를 챙기더니 후반에도 버디 2개를 보탰다. 17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 세 번째 샷에 실수가 나왔지만 보기로 막았다. 최종합계 14언더파 130타. 12언더파 2위 강율빈을 2타 차로 제쳤다. 김정연은 9언더파 3위로 마쳤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가대표를 지낸 이가영은 2016년 ‘KLPGA 회장배 여자아마선수권’과 ‘호주 NSW 여자아마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는 ‘호주 아본데일아마챔피언십’에서 이틀 연속 코스레코드를 기록하면서 우승해 화제를 낳았다.
올해 3월 KLPGA 정회원으로 입회한 이가영은 드림투어 출전 3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기량을 입증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낸 이가영은 이번 시즌 출전한 9개 대회에서 톱10에 7번이나 진입했다. 올 시즌 드림투어 다승자는 김도연에 이어 이가영이 두 번째다. 이가영은 상금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이가영은 “첫 우승한 다음에 승수를 하나 더 채우는 게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목표를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 부모님이 현장에 오신 경기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라 기쁨 두 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틀 동안 샷 감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퍼트가 무척 잘 됐다. 후반 네 홀을 남겨두고 스코어를 알게 됐다”며 “2위와 3타 차였는데 충분히 뒤집힐 수도 있겠다 싶어서 흔들렸지만 계속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11번홀(파4) 93야드 거리에서 52도 웨지로 탭인 버디를 잡고 13번홀(파4) 104야드 지점에서 50도 웨지로 2m 1퍼트 버디를 챙길 만큼 웨지 샷 감도 좋았다.
이번 시즌부터 드림투어 상반기(1~9차전) 상금순위 1위에게 하반기 정규투어 2개 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상반기 1개 대회만을 남겨둔 현재까지는 상금 1위인 김도연이 정규투어 출전 특전을 획득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러나 2위 이가영이 9차전에서 우승하면 역전도 가능하다. 이가영은 “다음 대회 목표를 우승으로 잡겠다. 특전으로 주어지는 하반기 정규투어 출전 기회를 꼭 잡고 싶다”고 했다.
올해 처음으로 드림투어를 개최한 한세예스24홀딩스와 휘닉스중앙평창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대회는 SBS골프가 7월17일 오후7시30분 최종 라운드를 녹화중계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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