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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SK 확대경영회의] 최태원 딥체인지 3탄 '글로벌 공유전략' 나오나

'글로벌 경영 혁신' 주요 의제로

'사회적 가치 창출론' 철학 맞춰

공유인프라 접목 방안도 예상

일하는 방식 변화도 다룰 듯

이달 말 열릴 예정인 SK(034730)그룹의 확대경영회의에서 ‘글로벌 경영 혁신’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글로벌 사업 상황을 점검하는 등 이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SK그룹의 새로운 글로벌 경영 전략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확대경영회의가 그룹의 중장기 비전은 물론 핵심 경영좌표를 설정하는 데다 특히 최근 최태원 회장이 딥체인지, 공유 인프라 등을 연이어 주창했던 만큼 이번 회의에서 딥체인지 3탄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달 26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릴 예정인 ‘2018 확대경영회의’에서 ‘글로벌 경영 혁신’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요 의제로 삼고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친다.

특히 글로벌 경영 혁신을 이번 회의의 의제로 삼은 것은 최 회장의 특명 때문으로 알려졌다. SK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혁신은 공유 인프라, 사회적 가치 창출론 등 최 회장이 늘 요구해온 비즈니스 모델 혁신 방안 중 하나”라며 “지난 3월께부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관련 내용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 2년간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잇따라 새로운 개념과 도전과제를 제시해왔다. 2016년에는 대마(大馬)도 갑자기 죽을 수 있다는 ‘서든데스’를 언급하며 그룹의 ‘근본적 변화(딥체인지)’를 요구했으며 지난해는 SK가 가진 자산을 내외부 간 공유해 새로운 가치 창출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공유인프라’ 경영을 제안했다.

이 때문에 올해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SK의 글로벌 경영과 관련한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로 최 회장은 올 초 신년회에서 주요 경영진과 임원들에게 “앞으로는 우리가 가진 것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정도가 아니라 여태까지 갖지 못했던 다른 형태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SK그룹은 현재 ‘글로벌 파트너링’을 기본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신규 시장에 진출할 때 SK그룹 혼자 나서는 것이 아니라 현지 기업들과 협업해 시장을 확대하자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중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과 합작해 만든 중한석화가 대표적인 사례로 SK그룹은 최근 들어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 시선을 확장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 역시 핵심은 유지한 채 외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최 회장 역시 “생산이나 마케팅 등 일부를 현지에 두거나 지사를 설립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완결형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해외에서 자립할 수 있는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기존의 사업 영역을 파괴하는 시도가 가속화되고 공유인프라 개념을 글로벌 사업에 접목하는 방안도 예상할 수 있다. SK그룹의 투자전문지주회사인 SK㈜가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 투자한 것이 좋은 예다. 아울러 기존 해외 사업의 축소나 철수 등 전반적인 해외 사업 구조조정도 확대경영회의를 계기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 복귀 이후 SK그룹은 딥체인지와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문화를 바꿔왔다”며 “올해 글로벌 경영을 화두로 삼은 것은 외부로 눈을 돌려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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