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더 K9’이 법인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4월 출시 이후 지난해 전체 실적의 두 배인 1,000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주요 고객은 국내 기업의 임원들이다. 올 들어 삼성그룹과 LG, SK, KT, 신세계, 하나금융, 금호아시아나, 우리은행 등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이 더 K9을 임원용으로 구입했다.
인기는 판매대수가 증명한다. 올해 4월 출시된 더 K9은 6월(20일 기준)까지 1,047대가 판매됐다. 석 달도 안돼 지난해 전체(487대)의 두 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셈이다. 최근 국내 유명 제약사는 임원용 차량 5대 모두를 더 K9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기아차(000270) 관계자는 “최첨단 주행기술에 럭셔리한 감성과 품성을 더한 더 K9의 법인 구입 문의가 하루게 다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을 뛰어넘은 법인 시장의 인기에 기아차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대기업 임원용 전용트림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는 임원들이 안전과 편의성을 원한다는 특성을 고려해 전방충돌방지 등 기존 첨단 기술에 더해 곡선 구간에서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 터널연동자동제어, 방향지시등 작동 때 계기판에 사각지대를 보여주는 기능 등을 기본 장착했다.
국내 대기업 임원용 차량 수요는 매년 인사에 맞춰 일정한 패턴으로 움직인다. 특히 연말 대규모 인사 때 대량 판매가 이뤄진다. 기아차는 임원 전용 트림으로 현재의 인기를 연말까지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업별로 시승차 운영과 현장 설명회 등 맞춤 전략으로 더 K9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며 “시장 수요가 집중된 올 연말에 더 K9이 좋은 결과를 내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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