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로 모 외식업체는 여름철에 겨울철용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서비스업종 중에서는 스크린골프·야구 등과 VR방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복합점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모두 점포 가동률을 끌어올림으로써 비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점심·저녁메뉴, 여름·겨울메뉴를 동시에 잡아라 = 점포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구사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점심때 많이 팔리는 음식과 저녁 시간대 주로 먹는 메뉴를 동시에 다루는 것이다. 점심과 저녁 메뉴를 같은 시간 대에 선보이며 노동강도가 높아지고 인건비 부담도 높아 대부분 이를 구분해 왔다. 최근 들어 점포 운영 방법이 진화되면서 두 마리 토끼 잡기가 가능해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신도시에 있는 ‘천하제일족발&얼큰등심칼국수’가 한 예다. 점심에는 얼큰등심칼국수를 팔고, 주로 술과 함께 하는 저녁에는 족발을 판매한다. 원래는 족발전문점인데, 낮에 잘 팔리는 칼국수 메뉴를 개발해 성과를 낸 것. 식당 측은 전체 매출 중에서 점심 매출이 33% 선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족발도 100% 국내산 재료와 각종 재료를 넣은 특제 육수로 매일 삶아 숙성시켜 품질을 유지한다. 김현석(40) 점장은 “점심에 만족했던 고객이 저녁 고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 아이템 복합 매장의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계절 메뉴를 한 시즌에 선보이는 외식업체도 늘고 있다. 빙수 등 특정 계절에 최적화된 메뉴 전문점은 다른 계절에는 수익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메뉴가 필요하다.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은 히트상품인 여름철 메뉴 외에 겨울철 메뉴를 다양하게 출시했다. 꼬마호빵, 미니롤피자, 가래떡치즈구이, 떡볶이피자, 인절미단팥죽 등이 겨울철 인기 메뉴다. 이를 통해 계절적인 매출 편차를 극복하려는 목적이다. ‘본죽&비빔밥’도 겨울 메뉴인 죽과 여름 메뉴인 비빔밥의 융합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서비스 업종은 복합화로 승부수 = 서비스업종 가운데 복합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성숙기에 접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업종에서 더 눈에 띈다. 스크린골프, 스크린야구, VR방 등이 단일 업종으로 창업이 이루어지던 것이 최근에는 이들이 복합적으로 들어간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객들이 원스톱으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단일 업종보다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스타존’은 스크린으로 골프, 야구, 양궁, 경마, 볼링, 사격 등을 즐길 수 있는 레포츠카페를 지향한다. 안에는 VR방도 마련 돼 있다. 이를 통해 상권과 매장 등 특성과 크기에 따라 창업자가 직접 선택하여 맞춤창업을 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카페도 하이브리드 점포가 늘어난다. ‘루시드커피’는 커피와 힐링다이어트카페, 블록방을 복합한 아이템이다. 여성 1인 창업 아이템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카페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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