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은 유난히 시끄러웠다. 지난 4월 권오준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후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군이 좁혀지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회장 선임 절차에 문제를 제기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 등은 포스코의 변화를 위해 포피아가 아니라 개혁 성향을 가진 외부 인사가 발탁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외부 인사가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미국 국적을 가진 구 전 부회장은 유일한 외국인 후보이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지하는 유력 후보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최종 후보군에 오른 5명은 전부 포스코맨이었다. 다만 애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준식 전 사장은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됐고 의외라는 평가 속에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낙점됐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향후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서 혹시 있을지도 모를 정치권의 외압을 차단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