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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이난에 '방화벽 프리' 외국인 전용구역 설치

구글 등 접속 허용해 관광 활성화

"내국인 역차별" 비난여론 커져

중국이 내륙의 첫 자유무역항 선정지인 하이난성에 자유롭게 구글·페이스북 등에 접속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구역을 세우기로 하자 중국 내에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24일 중국 중신망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하이난성 정부는 성도 하이커우시와 관광지 싼야시에 외국 관광객 전용구역을 개설하고 이곳에 한해 중국 당국의 인터넷 통제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을 해제할 방침이다. 만리방화벽이 해제되면 이 구역에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유튜브·구글·인스타그램 등 중국 당국이 막아 놓은 해외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이난성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하려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1년 하이난성을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일류 국제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지난해 하이난을 찾은 관광객 6,700만명 가운데 외국인은 110만명에 불과했다. 4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하이난을 자유무역항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인터넷 등 인프라가 미비해 해외 투자가와 관광객들의 관심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하이난성 조치에 대해 중국 내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는 하이난성의 이번 계획이 중국인에게 박탈된 권리를 외국 관광객들에게만 부여하는 역차별이라고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이 계획이 과거 상하이 조계(외국인통치특별구) 내에 설치된 ‘중국인과 개는 출입할 수 없다’는 안내문을 연상시킨다고 꼬집으며 중국에서 시행되는 또 다른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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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국제부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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