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시장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10년물 이상 장기물 금리보다 2년물 등 단기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 금리차가 확연하게 좁혀지고 있다.
이승환(사진) 미래에셋대우 개봉 WM 프라이빗뱅커(PB)는 24일 “미국의 장단기 금리 차이가 0이 되면 국내 투자자들은 주식 환매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지면 금융위기가 도래했다”며 “모기지나 스쿨론(학자금 대출) 등에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 PB는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 시점까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 주가를 부양할 것”이라며 “호황 사이클이 올해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그에 맞춰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북미정상회담 등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거래에 약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이 PB는 채권보다는 주식투자를 권했다. 그는 “금리인상 시기에는 채권 투자 비중을 줄이고 가능하면 단기 하이일드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며 “올해 하반기 말 정도 주식시장이 임계점에 도달할 때 채권에 진입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럼 어떤 종목을 고를까. 이 PB는 ‘현금 유동성이 좋은 기업’을 고객들에게 추천한다. 그는 “국내 반도체 기업은 현금 유동성이 좋아 신사업을 진행할 수 있고 투자 여력도 높다”며 “바이오, 제약주는 꺾였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계속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해외투자도 좋은 분석투자처로 꼽았다. 개봉 WM센터는 신규고객의 자산을 국내 20~30%, 해외 40~50%로 배분한다. 중국 투자에 대해서는 신뢰성의 문제를 제가한다. 이 PB는 “중국 기업이 주목할 만하지만 중국 투자는 공시와 정보를 빠르게 얻기가 쉽지 않고 중국 당국의 금융 정책도 심뢰하기 어렵다”며 “중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미국, 일본에서 관련 기업에 투자해 수혜를 노린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의 성장성이 높다면 소프트뱅크, 징동닷컴 등 미국, 일본에 상장된 기업을 사는 방식이다.
이승환 PB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IT주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간 바이오가 시가총액이 증가하며 코스닥 지수를 견인했는데 이제 IT 수주 사이클이 돌아오면 업종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개인들은 경협주와 같은 단타 투자를 노리는 경우가 많은데 시장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기업에 실적을 분석한 후 투자하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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