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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익 15조 깨지나]스마트폰 부진에 믿었던 낸드값마저 하락...실적 우려감 커진다

갤S9 성적 기대이하에 2분기 IM부문 영업익 전망치 9.5%↓

공급부족 해소속 재고 늘어 반도체부문 실적도 1.6% 하향

3분기 전망 아직 긍정적이지만 일부 증권사 영업익 낮춰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실적 기대가 2·4분기가 마무리되는 6월 말이 다가오며 힘을 잃고 있다. 특히 회복세를 확신했던 3·4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도 조금씩 싹트는 분위기에 주가는 지난 4월 저점 수준까지 내려왔다. 미중 무역분쟁에 이은 환율급등이라는 외부 변수보다는 갤럭시S9의 판매부진에 IT모바일(IM)사업부의 이익 추정치가 내려간데다 낸드플래시 재고 증가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을 깨고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직전 분기보다 6% 하락한 14조7,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S9 부진 직격탄=삼성의 스마트폰 부진은 심각하다. 이미 점유율이 1.3%(올 1·4분기)까지 처진 중국 시장은 물론이고 지난해 4·4분기 중국 샤오미에 1등 자리를 뺏긴 인도 시장에서도 샤오미와의 격차가 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갤럭시S9 출시 효과는 고작 한 달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분기 출하량이 1,000만대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이전에 비해 확연히 길어진데다 중국·인도 등 최대 시장에서 반전의 모멘텀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당초 기대보다 확연히 낮아졌다. 증권사들은 연초 16조5,243억원의 컨센서스를 형성했지만 현재 15조3,738억원까지 내렸다. 심지어 신한금융투자·현대차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DB금융투자 등은 2·4분기 영업이익을 14조7,000억~14조9,000억원대로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S9의 출시 첫해 출하량이 3,000만대 초반에 그쳐 S3 이후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과 S9+의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보다 23%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IM사업부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9.5%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낸드 가격 불안감 커지는 반도체=그나마 믿을 구석은 반도체뿐이다. 가전 사업의 경우 최악인 휴대폰보다 사정이 나은 정도다. 중국(하이얼·TCL)의 반값 공세, 일본(샤프·소니)의 부활이라는 협공 속에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의 한 임원은 “우리가 200만원 수준에 내놓는 제품을 10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물량을 푸니 별 도리가 없다”며 “QLED TV, 마이크로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남는 것은 반도체다. 지난 1·4분기 55.6%라는 전무후무한 영업이익률을 올렸지만 불안감도 적지 않다.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D램에 비해 낸드플래시의 흐름이 좋지 않아서다. 이미 2·4분기 들어 정체·하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말부터 중국의 32단 낸드 양산이 이뤄질 수 있어 당초 관측보다 공급 과잉 국면이 빨리 올 여지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이 기존 전망치보다 1.6% 하향 조정된 12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극심했던 공급부족이 해소되기 시작한데다 2·4분기부터는 재고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연말까지 D램은 가격 상승폭이 줄어들고 낸드는 가격 하락폭이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다만 3·4분기 전망은 긍정적인 쪽이 우세하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3·4분기에 1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버용 반도체 수요 급증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7배, 4.4배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애플(16.2배), 엔비디아(35.6배)보다 훨씬 낮다. 그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주주친화정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잉여현금흐름(FCF)은 26조원에 달한다. 배당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상대적으로 업황이 견조한 D램의 영업이익 기여율이 90%에 달해 반도체 업종 가운데서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하반기 낸드 가격이 낮아지고 있고 재고 부담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유주희·신희철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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