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입사 5년차인 30대 초반 회사원입니다. 저는 2년 뒤 결혼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월 급여는 세 후 300만원 정도입니다. 월 지출로 통신비, 교통비, 경조사비 등 생활비에 120만원 정도를 쓰고 있습니다. 월 저축은 정기적금 50만원, 청약 10만원, ISA 20만원을 하고 있으며 각종 보험료로도 월 20만원 정도를 내고 있습니다. 보유자산 5,000만원 중 ETF에 1,000만원을 넣었고, 정기예금에 2,000만원, 나머지는 각종 저축 계좌에 두고 있습니다. 2년 안에 자산 1억원을 만들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부탁 드립니다.
A. 매월 급여로 300만원이 들어오고 이중 100만원을 저축하고 있다고 하면 2년 후에는 총 2,400만원이 모일 것입니다. 이렇게 매월 발생하는 현금으로 모으는 자산 외에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5,000만원까지 합하면 손님이 2년간 운용하는 금융자산의 원금은 총 7,400만원입니다. 원금 7,400만원으로 목표로 하는 1억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2년간 2,600만원의 운용수익이 발생해야 하며 이는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약 17%에 해당합니다. 결국 연 17%, 그것도 세후 17%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성 높은 자산을 골라 2년간 손실 없이 잘 운용을 해야 비로소 2년후에 1억원을 만들 수 있는 셈입니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개인 주식투자자는 어려운 주식시장에서 운 좋게 30%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보다는 원금손실을 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이 때문에 버는 방법보다는 우선 지출을 줄여야 합니다. 생활비 지출은 월 100만원, 용돈은 50만원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매월 50만원이라는 돈을 더 운용할 수 있고 1년이면 600만원의 원금을 더 모으게 되는 겁니다.
둘째, 정기예금 2,000만원은 당장 해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정기예금 금리는 1억 이상을 맡겨도 연2% 초반에 불과합니다. 자산관리 측면에서는 정기예금만큼 안전하면서 그 이상의 수익을 볼 수 있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셋째, 정기예금 해지한 자금 중 1,000만원을 상장지수펀드(ETF)에 더 투자할 것을 권합니다. ETF는 분명 위험자산이지만 그 비중을 좀 더 높이는 게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ETF의 일반적인 투자방법처럼 낮을 때 매수하고 올라가면 매도하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단기운용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표수익률은 연 10% 수준으로 잡고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 등 국내주가지수와 함께 선진국 또는 신흥국 지수도 함께 눈 여겨 보면서 적절한 시기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넷째, 기존자산 5,000만원 중 2,000만원은 기타상품으로 운용 중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여기에 정기예금 해지한 자금 중 1,000만원을 합한 3,000만원을 주가연계증권(ELS) 및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에 나눠 투자하기를 권해드립니다. 지수형 노낙인(No Knock-In) ELS는 기초자산의 지수가 일정수준 하락하지 않으면 단기간에 원금은 조기상환 받고 확정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최근의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ELS에 목표수익률 연 5% 수준으로 2,000만원 투자하고, 남은 1,000만원은 안전한 회사에서 단기로 발행하는 연 3~3.5% 수준의 기업어음(CP)으로 운용하시기 바랍니다. 만기가 짧고 운용기간 동안 발행사가 부도만 나지 않으면 정기예금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쿠폰금리로 자산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액자산가들도 선호하는 상품 중 하나입니다.
다섯째, 현재 월 저축은 정기적금 50만원, 청약 10만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20만원을 하고 있으며 각종 보험료로도 월 20만원 내고 있다고 하셨는데 이를 조정해보겠습니다. 먼저 월 20만원 보험지출은 유지하고, 청약 역시 가능한 빨리 청약자격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 10만원 지출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ISA는 해지하기를 권합니다. ISA는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개인자산관리 포트폴리오에 포함해야 할 중요한 상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비과세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5년간 해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손님의 목표가 길지 않은 기간 안에 가능한 많은 자산을 모으는 것이라면 더 수익성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정기적금더 40만원으로 줄이겠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의 비중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함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최대한 적극적이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게 운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립식 주식형펀드를 권해드리며 40만원씩 두가지 상품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주식시장이 글로벌 무역분재 및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부정적 이슈들로 인해 조정을 계속 받고 있고 상승여력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을 제외하고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자산운용 전략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조정 시기를 적절히 이용해야 하고 리스크 분산을 위해 거치식보다는 적립식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향후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 나아갈 4차산업 관련 펀드와 여전히 투자매력이 높은 중국 관련 펀드를 연 목표수익률 7%로 잡아 투자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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